우골리노 (오귀스트 로댕)

우골리노 (오귀스트 로댕)

Ugolin

“아픈 손을 깨물며 아이들의 얼굴에서 내 자신의 행색을 확인할 때, 배 고픔 때문이라고 생각한 아이들이 갑자기 일어나며 ‘아빠! 차라리 우리를 먹는다면 덜 괴롭겠어요……

로댕 우골리노Quand j’eus reconnu mon propre aspect sur les quatre visages, je me mordis les mains de douleur, et mes enfants, croyant que c’était de faim, se levèrent tout à coup disant : Oh! père ! il nous sera moins douloureux si tu manges de nous…… » – 단테의 신곡 중에서

< 단테의 신곡 지옥 편 33장 La Divine Comédie de Dante >에 등장하는 ‘우골리노’와 그의 아이들의 끔찍한 이야기는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르와 Delacroix’부터 상징주의 조각가 ‘로댕 Rodin’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으며 이것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이 작품은 본래 <지옥의 문>의 왼쪽 문의 중앙에 자리하였던 것을 후에 독립상으로 다시 제작한 것이란다.

역사적 사건

13세기 이탈리아 도시 국가 ‘피사 Pise’의 폭군이던 ‘우골리노 델라 게라데스카 Ugolin della Gherardesca’ 공작이 ‘우발디니 Ubaldini’ 대주교와의 권력 투쟁에서 패배하여 그의 아들들, 손자들과 함께 탑에 갇혀서 굶어 죽는 형벌을 받게 된다. 마지막까지 생명을 유지했던 우골리노는 결국 배고픔에 못 이겨, 먼저 죽어간 아들들의 시신을 먹는 끔찍한 죄를 저지른다. 자식을 잡아 먹는 심정을 상상할 수 있을까??

결국 우골리노는 죽어서 지옥에 가게 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줄거리인데, ‘로댕’은 ‘단테’의 묘사에 따라 죽은 아들들을 부르며 슬픔에 몸부림치면서 기어 다니는 ‘우골리노’를 재현하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우골리노’의 몸, 이미 숨져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자식들의 모습이 고요한 정원 내의 분수와 묘한 대조를 이루는 이 곳은 무더운 여름 날, 지친 몸을 잠시 쉬며 휴식하기에 안성마춤(?)인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