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탕 (앵그르)

터키탕 (앵그르)

Le Bain Turc – 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앵그르가 82세의 나이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통합 정리한 것으로, 1764년에 출간된 ‘몽따귀에’의 ‘편지 Lettres’를 읽으면서 오토만 제국의 ‘하렘 Harem’에 강한 인상을 받고 1807년 부터 시작한 작품. 알고가자 앵그르의 터키탕!!!

목욕하는 여인 Baigeuses‘ 시리즈의 결정판 격인 이 터키탕 작품은 반세기가 넘도록 추구해온 구도와 색채를 이용하여 이국적인 관능미를 묘사하고 있단다. 세부적인 묘사를 배제하고 둥근 선으로 육체에 볼륨을 주고있으며, 여인의 감정을 강하게 억제하고 있는듯한 느낌으로, 18세기 서양에서 막연히 경원하던 동방의 꿈을 보여준다고….

악기를 들고 있는 여인 오른쪽에 어색할 정도로 관능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인이 앵그르의 두 번째 부인 델핀이다. 앵그르는 그녀를 티치아노의 ‘안드리아의 바커스 축제’에 나오는 쾌락을 상징하는 여인에게서 영감을 얻어 표현했다. 그녀 뒤에서 서로 가슴을 만지고 있는 두 명의 여인은 동성애를 암시하고 있으며 그 옆에 몸종에게 머리 손질을 맡기고 있는 여인은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수 십여명의 나체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육감적이고 풍만한 여체의 관능미를 한곳에 모아 표현함으로서 다양한 여인의 아름다움을 넉넉하게 보여준다. 원래는 사각형이었는데 구멍을 통해 훔쳐보는 관음적 요소를 위하여 둥글게 그렸다고 한다.

앵그르 터키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