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오귀스트 로댕)

신의 손 (오귀스트 로댕)

La main de Dieu 

작품의 제목이 가리키듯, 아담과 이브의 창조를 신의 손을 모티브로 삼아 1896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작품! 이름없던 하나의 원석을 다듬고 형상을 만들어 이름을 지어주듯이, 신의 손이 ‘무’ (원석)에서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를 만들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직 미완성의 사람 형상이 잠들어있는 돌 덩어리를 어루만지는 매끄러운 신의 손은 찰흙을 다듬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다. 실제 이 작품을 감상하노라면, 1940년대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로댕의 < 신의 손 >을 처음 본 후 로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50 여 년 동안 약 750점의 조각, 드로잉, 사진, 판화 등을 수집했던 사업가 ‘제랄드 캔터 B. Gerald Cantor’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래 석고로 제작되었던 작품을 1896년 경에 다시 대리석으로 제작한 것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조각가들이 대리석 작업을 좋아하지 않던 것처럼 ‘로댕’도 대리석 작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조각가가 찰흙으로 모형을 빚고, 석고로 주물을 뜬 다음에 ‘점 설치가 Metteur aux points’들이 대리석 덩어리를 대충 다듬고, ‘조수 Praticien’들이 ‘로댕’의 감독 하에 세밀하게 다듬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란다.

1890년, « 대리석 속에 본래부터 들어있는 형상을 알아내고는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한다. Dans chaque bloc de marbre il y a une statue. Il ne s’agit que de la deviner et de la faire sortir en enlevant ce qu’il y a de trop »라는 조금은 역설적인 ‘로댕’의 설명에 언론이 들끓었다고….. ‘미켈란제로’가 먼저 말을 한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