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알브레히트 뒤러)

자화상 (알브레히트 뒤러)

Autoportrait – Albrecht Dürer

‘렘브란트 Rembrandt’나 ‘반 고흐 Van Gogh’와 마찬가지로 16세기 화가인 ‘알브레히트 뒤러’가 그린 여러 자화상 중 최초의 것으로, ‘뉘른베르크 Nuremberg’에 정착하기 전 ‘바젤 Bâle’과 ‘스트라스부르그 Strasbourg를 여행하던 때인 22살 무렵에 그린 것이라고…..

‘뒤러’가 지닌 지적인 관심과 분방한 상상력은 다양한 기법과 주제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도 공헌을 하는데, 이 그림에서 나타나는 ‘뒤러’ 자신의 자세는 분명 중요한 알레고리를 띠고 있다. 중성적인 외모와 꽃을 든 포즈, 약간은 긴장된 얼굴 표정 등은 혼인 서약의 신성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손에 들고 있는 가시는 그의 약혼자 ‘아그네스 프라이 Agnès Frey’와의 약혼과 관련된 부부 서약 (1494)의 한 상징이기도 하고, 그리스도의 고통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다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엄숙한 자세, 그리스도와 닮은 이상화된 용모를 보여주면서, 여느 통속적인 자화상의 영역을 훨씬 뛰어넘는 권위와 자신감을 나타낸다. 화면 왼쪽에서 쏟아지는 빛의 음영은 오른쪽으로 몸을 살짝 비튼 ‘뒤러’의 어깨를 밝게 채색하는데……

바로 ‘후기 고딕 양식의 전통을 그대로 북부 독일로 전해준 기법이 이 작품에서도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