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부터 ‘론 Rhône’ 계곡을 가로질러, 프랑스 남부로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꼭 지나치는 오랑쥬 Orange는 옛 부터 교통과 문화의 교차로 역할을 하는 도시로, 관광객들이 찬탄해마지 않는 ‘로마 극장 Théâtre romain’과 ‘개선문 Arc de triomphe’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이다.
고대 로마 제국의 상징인 극장과 개선문은 오늘날까지 잘 보존된 대표적 건축물로, 1981년 ‘유네스코 UNESCO’에 의해 아름다운 건축미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프랑스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Provence’ 지방의 ‘보클뤼즈 Vaucluse’ 도에 위치한 인구 2만 9,000명의 도시로, ‘아비뇽 Avignon’에서 북쪽으로 25 km 떨어진 곳이라서 남불 여행을 할 때 함께 묶으면 좋다.
추천 여행 여름철이면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예술의 도시답게 각종 공연과 스팩타클이 열리고, 극장 주변의 광장에서 매주 목요일 아침에 오전 장이 열리는데 이 지방의 생활을 보고 문화를 이해하려면 꼭 장터에 가보시길……
오랑주 역사
로마 극장이 등지고 있는 ‘생 유트로프 Saint Eutrope’ 언덕을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였다. 식량이 풍부한 ‘론 Rhône’ 강 유역의 평야지대에 솟은 조그만 언덕이 천재지변과 추위와 맹수의 공격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피난처로 이용된 듯……
BC 36년 ‘아우구스투스 Auguste’의 제 2군대가 이곳의 ‘켈트 Celtes’ 족을 정복하고, BC46년부터 ‘제2군대 요새도시 아라우시오(Colonia Julia Firma Secundanorum Arausio)’ 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로마인들의 문화인 목욕탕, 수로, 성벽, 극장들이 세워지고 ‘켈트 Celtes’ 족에게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도시의 북쪽에 개선문을 세운다.
오랑주 개선문 Arc de Triomphe
도시성벽 북쪽으로 약 70m 떨어진 곳에 세운 이 개선문은 로마인들이 세운 개선문 가운데 가장 큰 것 중 하나로, AD 20년 폭 8.5m, 높이 19m의 장방형(長方形)이다. 세 개의 ‘아치 Arch’로 구성되어 있고, 벽면에는 전투 장면을 역동적으로 묘사한 조각이 새겨져 있다.
남쪽과 북쪽의 벽면에는 싸우기 전의 ‘켈트 Celtes’ 족 군사들의 모습이 조각되어있고, 동쪽과 서쪽 측면에는 쇠사슬에 묶인 채 포로가 된 ‘켈트’ 족 병사들을 돌에 새겨 넣은 것은, 로마가 이 지역의 원주민들에게 승리를 거두고 영원히 지배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함이리라……
오랑주 로마극장 Théâtre Antique Orange
‘오랑주 Orange’ 의 고대 극장은 로마인들이 남긴 유적 물들 중에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걸작 중에 하나로 꼽힌다. AD 1세기 ‘아우구스투스 Auguste’ 황제 때 만들어진 것으로, 이 극장은 길이 103m 높이 37m의 웅장한 규모의 벽이 무대 뒷면을 이루며, 중앙에 높이 3.7m에 달하는 ‘아우구스투스 Auguste’의 조각이 있다.
무대 맞은편에 있는 완만한 ‘생 유트로프 Saint Eutrope’ 언덕의 경사면에 부채꼴의 계단으로 만든 관람석은 1 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로마 시대에 만든 뛰어난 음향 효과는 신기할 정도이다. 이 고대 극장은 시민을 위해 여러 오락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선전이나 집회의 장소로도 활용하여 로마문화를 전파하는데 이용되지만, 로마제국이 쇠퇴하면서 극장도 같이 쇠락한다.
4세기경 화재가 나면서 극장으로의 역할은 없어지고, 중세시대에는 도시를 방어하는 요새로 이용되었다가 주민들이 집을 짓고 살면서 거대한 주거단지로 변모하였었다.
찬란한 로마 유적 물에 집을 짓고 살 생각을 한 프랑스의 선조들이 미개해 보이지만, 오히려 주민들이 살았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지 않을까???? 1825년부터 ‘오귀스트 Auguste Caristie’ 건축가에 의하여 복원되기 시작하여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고, 1869년부터 시작하여 요즘도 매년 여름철이면 이 곳에서 오페라가 열린다. ‘Les Chorégies d’Orange’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 중의 하나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