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프랑스의 ‘프로방스-알프스-꼬트 다쥐르  Provence-Alpes-Côte d’Azur’ 지방에 ‘루베롱 Luberon’ 산맥을 끼고 있는 ‘루시용 Roussillon’은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 ‘에 선정된 곳으로 붉은 황토 절벽과 집들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추천 여행 세계에서 가장 큰 황토 매장지 중심부에 위치한 마을 전체가 각양각색의 ‘오크르’(Ocre) 황토로 지어져 다양한 색채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노을이 질 무렵 온통 황금빛과 핏빛으로 붉게 타오르는 마을은 정말 환상적이다. 마법 같은 매력을 지닌 구불구불 굽이치는 좁은 거리들과 종탑 등…… 이리 저리 연결되는 숨은 그림 같은 계단을 통하여 마을의 구석구석을 거닐어 보시길 강추!!!!

 

불타는듯한 붉은 흙의 전설

아주 먼 옛날 ‘세르몽드’(Sermonde) 부인과 아비뇽의 영주 ‘레이몽’(Raymond)이 ‘루시용 성’(Château de Roussillon)에 살았는데, 성주는 매일 사냥을 즐기느라 부인을 홀로 두었다. 지루하던 ‘세르몽드’(Sermonde) 부인이 어느 날 기사 견습생이던 ‘기욤’(Guillaume)의 매력에 빠져들어 연인이 된 것을 보고받은 성주 ‘레이몽’은 ‘기욤’을 죽이고 심장을 도려낸다.

성으로 돌아온 ‘레이몽’은 ‘기욤’의 심장으로 요리를 준비시켜서 부인에게 대접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세르몽드’ 부인은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먹는데, 성주가 « 지금 당신은 젊은 애인의 심장을 먹었다 »라고 알려주자 슬픔에 찬 부인은 성에서 도망쳐 ‘카스트룸’(Castrum) 정상으로 올라가 뛰어내린다. 그녀가 떨어진 주변 땅이 붉은 색으로 물들은 것이라고…..

 

‘오크르’(Ocre) 황토 채굴사업

황토는 선사 시대부터 사용되었는데 로마인들이 프랑스를 식민지로 만들어 이 지방의 황토를 채굴한다. 처음에는 노천에서 시작한 황토채취 작업은 점점 땅속 깊이 갱도를 파게 되고,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하 갱도가 형성된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염색도료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 마을의 ‘오크르’(Ocre) 황토 개발이 폭증하고, 18세기 말에 이 고장 출신인 ‘장 에띠엔’(Jean-Étienne Astier)이 황토모래에서 최고급의 자연색소를 생산하면서 본격적으로 산업화된다. 황토는 페인트, 연필, 미용 제품, 식품, 고무 혼합, 도자기 장식, 직물… 다양한 방면에 염색도료로 이용된다.

철도의 발달은 황토개발 사업 확장을 용이하게 했고, 귀중한 안료로 채워진 포대들은 10km 떨어진 ‘압트’(Apt) 기차역에서 ‘마르세유’(Marseille) 항구로 이송된 다음 화물선에 실려 전세계로 수출되었다. 한때 1500명 인부가 일할 정도로 수 많은 채석장과 안료공장이 있어서 황토채굴 사업이 전성기를 누리었지만, 1952년 인공 안료가 생산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오늘날에는 부지의 황폐화를 늦추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흙을 채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황토 채취 사업은 ‘루시용’의 풍경을 변형시켰고, 물, 바람, 비와 같은 자연 요소에 의한 침식과정을 거치면서 경이로운 아름다운 경관을 선물하였다. 흰색부터 황금색, 불타는듯한 핏빛을 거쳐 보랏빛 색깔까지 다양한 색깔의 향연에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오크르’(Ocre) 황토의 비밀

2억 3천만년 전, ‘프로방스’(Provence) 지방은 주변 대륙에서 씻겨 내려온 수천 미터 높이의 퇴적물이 축적되던 바다이었다.
1억 1천만 년 전, 바다가 깊어지고 바닥에 퇴적된 퇴적물은 석회암을 덮는 회색 점토이며 지질학자들은 이 점토를 ‘압티아 지층’(Terrains aptiens)이라고 부른다. 그런 다음 이 해저는 거의 채워지고 점토 위에 녹색 모래가 쌓이고, 녹록색 작은 녹색 광물 입자가 침전되면서 색상을 띈다.

1억 년 전에 지각변동에 따라 프로방스는 물 밖으로 나오는데, 오랜 시간 동안 높은 압력에 의하여 ‘몽방투’(Mont Ventoux), ‘뤼베롱’(Luberon), ‘생트 빅투아르’(Sainte Victoire), ‘베르동 협곡’(Verdon canyon), 칼랑크(Calanques) 등등에서 보이는 프로방스 특유의 흰색 석회암이 형성된 것이다. 당시 기후는 열대성 기후였는데, 폭우가 신대륙의 갓 나온 녹색 모래를 씻어내며 천천히 황토색 모래로 변한 다음 하얀 모래로 변화한다. 빗물에 의해 용해된 모래 알갱이 사이의 공극을 채우는 다른 광물, 카올리나이트 및 침철석의 용액에서 결정화 되면서 황토모래가 탄생하고, 계속되는 비는 황토모래를 착색시키는 산화 철을 씻어내고 하얀 모래만 남긴다. 물론 우리는 침철석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어떤 정확한 메커니즘으로 이렇게 풍부한 색상을 만들어 내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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