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에게는 다소 낯선 마을인 뵐르-레-호즈 Veules-les-roses는 노르망디 ‘디에프 Dieppe’ 해변 가까이 위치해 있으며 주민은 약 590여 명, 빅토르 위고 등 많은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거쳐간 곳으로, 중세 시대의 물레 방앗간이 있는 아름다운 해변 마을이다. 뵐르-레-호즈 마을에도 파리처럼 ‘샹젤리제 Champs-Elysées‘ 거리가 있는데, 이는 ‘엘리제’라는 성씨를 지닌 주민의 토지를 지나가기에 생겨난 이름이라고 한다. 알고가자, 숨은 진주 뵐-레-호즈!!!

REGION HAUTE-NORMANDIE « Le charme de la campagne à la mer »

강을 따라 오밀조밀 지어진 초옥들을 가로 지르는 산책로는 대 문호 ‘빅토르 위고 Victor Hugo’가 이 마을에 머물던 시기에 가장 선호하던 코스였다는데, 발원지 에서부터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까지 길이가 겨우 1.194 m 인 뵐르 Veules 강은 프랑스에서 가장 짧은 강이면서, ‘노르망디 지방‘ 양식의 초가집들과 1830년 대에 지어진 다양한 양식의 별장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어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뵐 래 호즈

일 급수에만 사는 송어가 한가로이 헤엄치는 강을 따라 걷노라면, 시간을 거꾸로 올라가는 듯 환상을 주며 서서히 돌아가는 물레 방앗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예전에는 주변 마을들의 곡식을 빻아주던 부의 상징이었다. 뵐르-레- 호즈 Veules les roses 는 아름다운 절벽과 바닷가, 썰물 때 드러나는 고운 모래사장, 풍부한 역사적 유물, 노르망디 양식의 독특한 초가집 들, 굴 양식장에서 갓 출하된 싱싱한 굴, 어부들이 직판하는 활어… 무엇 하나 빼 놓을 수 없이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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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뵐르 강의 발원지 가까이에서 14세기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크레송 cresson’이 마을의 명물로 꼽히는데, 미나리와 흡사한 크레송은 철분과 칼슘이 풍부하며 싸하게 톡 쏘는 맛과 부드러운 잎으로 유명하여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겨울철 푸른 야채로는 최고!!! 토, 일요일 14-18시에 뵐르 강의 발원지 바로 옆에서 싱싱한 크레송을 직접 구입할 수 있으며, 6-8월에는 종자를 새로 심는 시기라서 휴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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뵐르-레-호즈 간단 역사
프랑스 최초의 왕조인 메로뱅 시대의 중요 인물들의 묘가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 마을의 기원은 노르망디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들 중 하나로 약 4세기로 여겨지는데, 뵐르 veules 라는 단어의 어원이 ‘물이 나는 곳’ 이라는 것 만 봐도 지하수가 솟아나는 곳을 중심으로 마을이 번성 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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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세기경부터 뵐르 강을 중심으로 좌 안은 ‘쎙 마흐땡 St Martin’ 교구 소속이고, 우 안은 ‘쎙 니꼴라 St Nicolas’ 교구 소속이었으며, 1650년 대까지 나병환자를 수용하였던 흔적이 남아있다. 청어와 고등어 잡이가 성행하면서 항구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은행가들이 정착할 정도로 번성하였으며, 뵐르 강을 끼고 양털 세탁업이나 수력을 이용한 방앗간들이 이 마을의 주력 산업으로 발전하였지만, 산업혁명 이후에 증기기관이 사용되며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서서히 잊혀져 간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던 이 마을이 전환기를 맞이하는 것은, 파리의 ‘코메디 프랑세즈Comédie Française’의 단원이던 ‘아나이스 오베르 Anaïs Aubert’ 라는 여배우가 1826년 이 마을을 발견하고, 파리에 돌아가서 자신의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면서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된다.

뵐 래 호즈

파리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조용한 시골 풍경과 바닷가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이 곳을 즐겨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름다운 빌라들이 세워지고 생기를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1930년 8월 31일, 37시간의 장시간 비행으로 첫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밸롱트 Bellonte’가 바로 이 마을 옆의 언덕에서 출발 하였으며, ‘인상주의‘ 화가들이 하늘과 바다를 화폭에 담기 위하여 자주 드나 들었고, 러시아 현실주의 화가들이 선호하기도 하였던 마을 뵐르-레-호즈 !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예술과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 한적한 시골 마을로 한 번 떠나보자 !!!

Le Square Saint-Nicolas
바닷가 언덕에 폐허로 남은 ‘쎙 니꼴라 Saint Nicolas’ 교회는 1095년에 세워진 것으로 1630년까지 나병환자들을 수용하던 시설을 유지하였고 프랑스 대 혁명 때 폐허가 되었다.

뵐 래 호즈

L’Eglise Saint-Martin
꾸불 꾸불한 길에서 만나는 쎙 마르땡 성당은 시간의 벽을 넘어 오히려 정겹게 다가온다.
이 성당은 12-13세기 고딕 양식의 종탑과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15-16세기 초반에 대부분 새로 지어진 것이다. 건물 내부의 가장 오래된 부분은 종탑을 받치고 있는 엄청난 굵기의 네 기둥들로 연결된 교차볼트이다.

뵐르 레 호즈

성소의 북쪽 기둥에는 가장 오래된 문양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50 여 개의 각종 형태의 문양이 왜 성당에 자리를 잡았을까? 화살과 화살 통을 든 사랑과 미움의 장난꾸러기 큐피터를 비롯하여 인어, 바다 가재를 비롯하여 종교적 색채를 띤 화살에 관통 당한 예수의 심장도 있다. 지역적 특성이 성당 내부에 반영된 듯……

반면, 남쪽의 기둥에는 좀 더 작은 크기의 문양들이 약 60 여 개 조각되어 있다. 작업하기가 수월한 석회암이 아니라 사암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노력의 산물인 셈, 1500-1530년대 노르망디 르네상스 시기의 전형적인 문양들로 주변 지역의 다른 성당들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뵐 래 호즈

또한, 주술적 의미가 가미된 독특한 모습들도 보이는데, 샴 쌍둥이처럼 머리가 붙은 형상, 귀가 뽀족한 사람, 엄청나게 긴 수염의 사람, 거울을 든 여인, 인어…. 형상이 잘 보이지 않는 상징적인 도형들은 무엇이지 보는 이로 하여금 온갖 상상력을 유발시킨다.

첫째 기둥에는 예수의 십자가 처형에 관계된 모습, 알이 굵은 포도넝쿨이 담긴 광주리, 더군다나 무르익은 포도넝쿨이 성혈을 의미하기도 한다는데, 그 다음 기둥에는 순례자들을 상징하는 가리비조개, 기도하는 사람 등등. 성소의 제단화는 17세기 중반부의 루이 13세 양식으로 예수 탄생을 경배하는 동방박사들의 모습도 보인다.

뵐 래 호즈

Victor Hugo
1868년 이 마을에 집을 장만하여 집필을 하던 소설가이며 출판업자 ‘뽈 뫼리스 Paul Meurice’ 와의 친분으로, 대 문호 ‘빅토르 위고 Victor HUGO’가 이 마을에 4번이나 묵은 것을 기념하는 동판이 해변가에 설치되었다. 동판에는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파르나스 Parnasse’에서 역사의 영웅들 호메로스, 단테, 몰리에르가 빅토르 위고를 맞이하는 장면, 대문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함께한 장면, 그리고 하원에서 연설하는 위고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뵐 래 호즈

1879, 1880, 1882, 1884년에 이 마을에 머물렀던 ‘빅토르 위고’는 ‘뽈 뫼리스’ 집 마당에 바다를 면한 곳에 지어진 별채에 머물면서, 아침 일찍 기상하여 사색 및 창작작업을 하고는 11시에는 어김없이 산책을 나가는데…..

가장 선호하던 산책로가 바로 뵐르 강의 발원지에서 강을 따라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바닷가로 연결되는 거리였다는데, 빅토르 위고는 유명한 대 문호라는 칭호를 떠나 그를 만나기 위하여 찾아오는 사람들을 격의 없이 맞아주고 주민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소탈한 성격이었다고 전해진다.

뵐 래 호즈

노틀담의 꼽추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가인 빅토르 위고, 그는 1882년 9월 24일 일요일에 주변지역의 가난한 어린이 100명을 초대하여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주면서, 선물을 잔뜩 안겨 주었으며, 밤에는 절벽 위에서 마을 사람들이 처음 보는 불꽃놀이를 베풀어 준 사건으로 이 마을 후손들에게 여전히 아름답게 기억되고 있다.

뵐 래 호즈

알고가자 추천, 하루 나들이 코스

Veules-les-roses ⇒ Dieppe ⇒ Le bois des Moutiers ⇒ Pourville-sur-mer ⇒ Quiverville-sur-mer ⇒ Saint Aubin sur Mer ⇒ Fécamp

아름다운 마을 뵐르-레-호즈를 만끽한 후, 인근 디에프 항구를 둘러보자, 그리고 정원에 관심 있다면 동양의 정신세계를 담은 영국식 정원 ‘Le bois des Moutiers’를 방문하는 것도 센스!! 끌로드 모네가 작품을 남긴 ‘Pourville sur mer’ 역시 강추!!!

뵐르 레 호즈

싱싱한 활어를 사서 회로 드시고 싶다면, 항구가 없어서 트랙터가 바다로 들어가서 어선을 끌고 나오는 장면이 장관인 ‘Quiberville sur mer’ 또는 ‘Saint-Aubin-sur-Mer’를 꼭 들려보시길!! 단, 오전에만 시장이 열리니까 새벽 일찍 출발 하여야만 좋은 생선을 구할 수 있다. 또한, ‘훼깡 Fécamp’에서는 11월 마지막 주말에 ‘청어축제 Fête du Hareng‘ 가 열리는데 ‘뱅쇼Vin Chaud’를 곁들여서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청어를 마음껏 맛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Bon voy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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