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기원 (귀스타브 쿠르베)

세상의 기원 (귀스타브 쿠르베)

Origine du monde – Gustave Courbet

1866년 완성되자마자 사라진다. 19세기의 외설물로 통하던 이 작품은 세상 사람들 눈에는 띄지 않도록 소장가들 사이에서 은밀히 유통되었으며, 한 소장가는 이중으로 덮어씌우기도 하였단다.  여러 해 동안 나타나지 않았기에, 작품이 파괴된 것으로 여기고 있다가 ‘부다페스트 Budapest’에서 재발견 되었단다.

1995년 ‘오르세 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구입하면서, 더 이상 숨어 다닐 필요 없이 드디어 일반인들에게 전시된다. ‘사실주의의 정신을 보여주는 세상의 기원 작품은 현대의 사람들에게도 쇼킹한 장면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미술관 전시실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으니…..

작품의 역사 Histoire du tableau

세상의 기원 작품의 역사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거의 없지만, 아마도 터키의 외교관이던 ‘카릴 베이 Khalil Bey’라는 사람이 당시 47세의 ‘귀스타브 쿠르베’에게 이 작품을 그려달라고 의뢰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단다. ‘앵그르 Ingres’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 터키탕 Le Bain Turc >을 비롯하여, 수 많은 예술품을 소장한 ‘카릴 베이’의 목욕실에 걸려있다가, 말 많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하여 숨겨 놓았다가 필요할(?)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곤 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단다. 주문자이며 첫 소장가이던 ‘카릴 베이’가 노름에서 패가망신하여 몰락하면서 ‘부다페스트 Budapest’에 매물로 나타났다고……

논란에 휩싸여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세상의 기원 Origine du monde’은 은밀하게 이쪽 저쪽으로 팔려 다니다가, 1950년대 정신분석 학자인 ‘작크 라캉 Jacques Lacan’이 소장하게 되는데, 화가 ‘앙드레 마쏭 André Masson’에게 부탁하여 그린 다른 그림 뒤에 숨겨 놓았단다.

윤리적 또는 사회적인 관점 Du point de vue éthique ou social

‘로댕’의 ‘입 맞춤이라는 작품이 추잡한 외설로 치부되던 1866년 당시의 사회적, 윤리적 관점으로 이 작품을 본다면, 너무 사실적이어서 현대에도 선정적인 이 작품이 당시에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켰을까 ?’ 를 쉽게 상상하여 볼 수 있다. 화가 앞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그리지 않고 사실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사실주의 화가들은 당시 예술가 협회나 대중들의 관심인 영웅적이고 낭만적인 주제, 또는 애국적인 주제들을 선택하지 않고…..

소시민들의 일상 생활 모습이라든지 일하는 장면과 장례 장면 같은 평범한 삶의 주제를 선택하였기에 이미 제목 하나만으로도 스캔달을 일으키곤 하였단다. ’꾸르베’가 1877년 사망하자마자 비평이 쏟아져 나오는데, ‘뒤깡 Maxime Ducamp’은 모델의 얼굴, 손, 발 등등을 없다고 치더라도 ‘꾸르베’가 여자를 산부인과적인 관점으로 최소화 하였다고 비난하였다.

모델이 섹스를 한 직후의 모습이거나, 또는 흥분된 상태의 발기된 가슴과 성기를 묘사한 것은 모델의 욕정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당시의 화가들 사이에서 금기시되던 사항이었다고…..

그림의 관점 Du point de vue pictural

켤 수도 있고 끌 수도 있는 야한 비디오는 어느 정도 개인적이고 가려진 공간에서 행해지는 것과는 달리, 그림은 전시되어 많은 사람에게 공개된다는 의미에서 더 더욱 추잡한 외설로 다루어졌다. 결과적으로, 오늘날까지 이 작품이 논란에 휩싸이는 이유는 단지 예술 작품으로 하나의 그림이기 때문일 것이다.

« 사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공개적으로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사적으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손 치더라도 공개적으로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 Si on peut tout faire, seul ou avec d’autres adultes consentants, en prive;, on ne peut pas tout faire sur la scene publique. De meme, si on peut tout montrer, en prive, on ne peut tout montrer en 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