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람 (오귀스트 로댕)

생각하는 사람 (오귀스트 로댕)

Le Penseur 

“그는 말없이 생각에 잠겨 앉아 있다. 모든 힘을 모아 생각하는 그의 온 몸이 머리가 되고, 혈관에 흐르는 피는 뇌가 되었다.”  – 릴케 Reiner Maria Rilke –

소시적 초등학교나 중등학교의 교정에서 수없이 보았던, ‘생각하는 사람 Le Penseur’은 잘 발달된 근육을 통하여 모든 힘과 긴장을 표현하였으며, 지옥의 문을 위한 습작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을 때는 조롱을 받기도 하였단다. ‘삶의 예술 Les Arts de la vie’의 편집자인 ‘가브리엘 무레 Gabriel Mourey’ 의 후원에 힘입어서, 파리에는 최초로 1906년에 ‘팡떼옹’ 신전 앞에 청동 주물 작품이 놓였다가 1926년에 ‘로댕 박물관‘ 현재의 자리로 옮겨진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맞은편에 위치한 지옥의 문 상단 부분에서, 인간의 욕심때문에 지옥으로 떨어진 군상들을 바라보며 고민하는 ‘단테’를 묘사한것을 독립시켜서 제작한 것이란다. “내 팬티가 어디로 갔지?”라며 팬티를 찾고 있는것이 아니고…

파리의 ‘장식미술 박물관’의 문으로 쓰일 <지옥의 문 Porte de l’Enfer>이라는 작품을 청동으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은 ‘로댕’은 많은 조각을 만들었으나, 원래 목적대로 <지옥의 문>을 위해 쓰인 것은 없고, 따로 따로 개별 작품으로 독립시켰다. 1880-1882년 ‘지옥의 문’을 위하여 습작 형식으로 만들고, ‘코펜하그 Copenhague’에서 1888년 높이 71.5 센티미터의 작품이 전시되어 극찬을 받는다. 이에 힘 입어 1902년 현재의 크기로 확대하여 1904년 ‘살롱 전 Salon’에 출품을 하였고,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어 청동으로 제작하기에 이른 것 이란다.

고민하고 있는 ‘단테’를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생각하는 사람>은 <신곡> 지옥 편 제 1장에서 영감을 받아 <지옥의 문> 전체를 지배할 인물이면서, 단순히 ‘단테’를 상징하는 것을 넘어서 사유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지옥의 여러 군상들을 보면서 지옥으로 갈까? 천당으로 갈까?를 고민하는 듯한 자세로…..

지옥 편 제 1장에서는 지옥의 심판관인 ‘미노스’가 육체의 죄를 범한 영혼들의 심판을 주재한다. 신비한 빛에 고양된 인간의 정신적 노력이 얼마나 고뇌에 차 있는가를 공간 속에 구현하고 있으며, 이런 치열한 노력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로댕은 작품에서 수축된 근육까지 세세히 묘사하고 있단다.

조형적으로 이 작품은 ‘바티칸 박물관’에 있는 <벨베데르 토루소>나 플로렌스에 있는 ‘메디치 가문’의 ‘앉아있는 로랑’과 ‘줄리어스 2세’ 무덤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모세상>에서 영향을 받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