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동남쪽으로 77킬로미터 떨어진 ‘프로뱅’은 11세기 이 지역에서 강력한 권력을 누리던 샹파뉴 백작 가문의 옛 영토에 속해 있던 중세 시대의 요새 도시로, 이 시기의 유적들이 손상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200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Patrimoine mondial de l’unesco‘으로 등록되어 다시금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숨은 관광명소이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성벽공격, 기사 기마전 등 중세 시대의 모습을 재연한 공연을 3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연다. 특별히 6월 중순에는 중세시장을 재연한 큰 축제가 열리는데 기마전, 매사냥, 활 쏘기. 광대놀이, 시가행진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중세 전통식으로 요리한 돼지구이, 소시지 등의 토속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목골가옥이 즐비한 프로뱅은 정원마다 유난히 장미꽃이 만발하여 향기가 요동을 치는데, 1254년 십자군 전쟁에서 패배 후 샹파뉴 백작이 동방에서 붉은 장미를 가져와 처음으로 재배하기 시작하는데, 약제의 냄새와 쓴맛을 중화시키는 역할로 장미가 사용되면서 ‘프로뱅’에 부를 가져다 주었다. 요즘도, 프로뱅의 장미로 만든 향수, 비누, 양초가 유명하다.
견고한 성채로 둘러싸인 마을의 제일 높은 곳에 세워진 ‘세자르 망루’를 보면서 견고한 성문을 통과하여, 나무로 만든 목골가옥이 늘어선 골목길을 따라 거닐다가 만나는 광장주변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중세 마을의 모습 그대로 보존 되어있어서 좋다. 시간적 여우를 갖고 여유롭게 거닐어 보시길,,,,,
동,서,남.북이 교차하는 지리적 요충지이기에 로마점령기부터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요새가 세워지고, 샹파뉴 지방이 프랑스에 합병되기 전인 12세기에 샹파뉴 백작의 영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건축된 ‘세자르 망루’의 위엄이 자못 웅장하다. 1284년 ‘필립 4세’가 나바르 제국의 ‘쟌느 Jeanne de navar’와 결혼하면서 샹파뉴 지역이 프랑스 왕령으로 합병되어 전쟁의 위험이 없어지고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의미가 없어지자 망루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세라르 망루’에서 마주 보이는 ‘생 끼리아스 Saint-Quiriace’ 성당은 샹파뉴의 ‘앙리 1세’ 백작이 구입한 예수의 제자 가롯 유다의 성물을 보존하기 위하여, 1157년 원래 있던 성당을 확장한 것이다. 순례자들의 행렬이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던 중세시대에는 성당을 웅장하게 짓고 성자의 유물을 갖고자 노력하던 시기이다.
영국과의 ‘백년전쟁‘ 막바지에 ‘잔 다르크’의 도움으로 영토를 회복한 ‘샤를르 7세’가 ‘랭스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마치고 ‘잔 다르크’와 함께1429년 8월 3일 ‘생 끼리아스 Collégiale Saint-Quiriace’ 교회의 미사에 참석하였다.
산업혁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프로뱅’은 오늘날까지 작은 시장 도시로 살아남아 다른 도시들이 겪은 파괴와 재건축을 피해 중세의 모습을 보존할 수 있었다. 구시가지를 보존한 윗마을에는 1226-1314년에 세워진 1.2킬로미터의 성벽과 22개의 다양한 형태의 망루가 잘 보존되어 관광객이 방문한다. 또한, ‘프로뱅’의 지하는 석회암반으로 이루어진 ‘프로뱅’의 내서 암석을 채취하여 도시의 건물과 성벽을 쌓았고, 150 킬로미터의 지하세계를 방문할 수 있다.
십일조 창고 La grange aux dimes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국제시장을 봄과 가을철에 열면서 13세기 유럽 상권의 중심지로 급속한 번영을 이룬다. 십일조 창고로 불리는 이 건물은 16세기 문헌에 등장하는데 국제시장이 열리는 기간 동안 지방에서 올라온 상인들에게 건물을 빌려주곤 하였다. 위층은 가정집이고 아래층은 상가로 운영하였으며, 화려한 궁륭볼트 구조를 간직한 지하실은 창고로 이용되었다.
현재는, 밀랍인형으로 재현하여 중세의 각종 직업과 생활을 엿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양털을 이용하여 실을 뽑고 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털의 지방을 제거하여야만 하는데, 가름을 빼주는 비누와 같은 용도로 사용되던 ‘플롱 Terre a foulon’을 채취하던 채석장을 개조하여 중세시대의 생활을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