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Balcon – Eduard Manet
생각에 잠긴 듯 매혹적인 모습으로 ‘베르트 모리조’가 발코니에 앉아 있고, 뒤편에는 풍경 화가인 ‘앙투안느 기유메’가 한 손에 담배를 든 채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먼 산을 쳐다보는 듯한 모습은 ‘마네’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관객들이 다다를 수 없는 내부의 세계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1868년 여름, 노르망디 지방 대서양 연안의 유명 휴양지 ‘불로뉴 쉬흐 메흐 Boulogne-sur-mer’에서의 한 때를 회상하며 그린 작품으로, 젊은 여성 화가이며 자신의 제수가 되는 ‘베르트 모리조 Berthe Morisot’를 모델로 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발코니 작품은 그 첫 번째이다.
“반짝이는 구두와 넥타이로 감싼 우리가 얼마나 위대하고 시적인지를 알게 해주는 화가가 진정한 화가이다. -보들레르
Celui-là sera le peintre, le vrai peintre, qui saura nous faire voir combien nous sommes grands et poétiques dans nos cravates et nos bottines vernies » – Baudelaire
모든 악평을 물리치고, 당대 미의 기준과 서정성, 유머를 ‘마네’의 작품 세계에서 발견한 ‘보들레르’의 호평이다. 이 그림은 ‘마네’가 스페인의 ‘루이 필립 갤러리’에서 본 ‘프란시스 고야 Goyo’의 <발코니의 멋쟁이들> 그림에서 영향을 받아서 모방한 것이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배치된 인물의 구도, 여인들의 밝은 의상과 발코니 외부의 녹색에 의한 명암의 대조, 네 사람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시선과 표정 등은 ‘고야’의 작품과 유사한 구성을 띠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