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me à l’Ombrelle – Claude Monet
모네는 1860년대 파리 근교의 ‘아흐장뙤이’에 머물면서 몇 개의 인물화를 그렸었지만, 점점 풍경화에 집착하다가 1880년대 중반부터는 인물을 둘러싼 빛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며, 인물이 풍경의 일원으로 표현되는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오르세 미술관 관람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양산을 든 여인 작품 앞에서 감탄을 터트린다. 실루엣만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인의 감정이 드러나는 이 작품은 첫 번째 부인 ‘까미유’와 사별한 후, 두 번째 부인을 그린 것이라는 내용들이 인터넷에 떠 돌아다니지만, 사실은 두 번째 부인인 ‘알리스 오쉬데 Alice Hochedé’의 딸 ‘쉬잔 오쉬데 Suzanne Hochedé’가 살랑이는 바람을 등뒤로 받으며 언덕 위에 초록색 양산을 들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즉, 수양 딸!!!!
허리에 붉은 장식이 돋보이는 흰 드레스를 입고 스카프를 날리며 자연의 따사로움을 즐기고 있는 여인을 표현하면서, 양산 때문에 만들어지는 빛과 그늘의 작용에 심취하여 얼굴의 윤곽을 표현하지 않았으며, 하늘과 구름, 풀들의 움직임으로 바람을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