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예배당을 세우면서, 침묵의 장소, 기도의, 평화의 그리고 내적 기쁨의 장소를 만들고자 하였다.
En bâtissant cette chapelle, j’ai voulu créer un lieu de silence, de prière, de paix, de joie intérieure -르코르뷔지에
추천 여행
인구 3천명의 조용한 시골마을 롱샹 Ronchamp 에, 현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예 Le Corbusier’가 말년에 설계한 ‘노트르담 뒤 오 Chapelle Notre-Dame-du-Haut’ (일명 롱샹 교회)가 세워지면서 전 세계 건축학도들에게 순례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활동한 프랑스 건축가로서 20세기 최고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이다. 세상을 떠나기 10년 전에 완공한 이 작품은 그의 건축철학이 녹아든 최고의 걸작으로, 조형적인 강력함이 전세계에 충격을 준 작품이다. 초기에 르코르뷔제는 국제주의 양식을 주장하며 평면적인 입면과 합리적이고 기능주의적인 건축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롱샹 교회와 같은 형태는 모든 사람들을 몹시 당황하게 만들었다.
역사 Histoire
‘프랑쉬 꽁떼 Franche-Comté’ 지방의 작은 시골마을, 나즈막한 산 정상에 세워진 것으로, 사방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보노라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로마 시대부터 전략적 방어 요충지이었던 이 언덕에 4세기경,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작은 성소가 들어 서면서 순례지로 각광을 받았고, 13세기에 교회가 세워져 수 많은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문으로 순례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1913년에 번개로 종탑이 파괴되고 2차세계대전 중, 1944년 9월 독일군의 폭격으로 파괴되는 불운을 당하기는 하였지만…..^_^ 1950년 ‘르 코르뷔지에’에게 새로운 교회 디자인을 의뢰한다.
처음부터 거절을 하던 건축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이 지방 출신의 ‘뤼시앙 르뒈흐 Lucien Ledeur’ 신부의 끈질긴 설득으로, 1950년 6월 4일 이 장소를 방문하였을 때 사방이 확 트인 경관과 장소성에 매료되어 즉석에서 수락한다. 즉석에서 스케치한 초안과 현재의 모습이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르 꼬르뷔제’가 제안한 모델의 혁신적인 형태에 반대하는 여론이 생겨서, 우여곡절 끝에 1953년 9월 8일에 공사를 시작하여 1955년 6월 25일에 완공한단다.
건축적 관점
순례자의 관점에서 이동하면서 보여지는 각도에 따른 건축형태. 순례자를 위한 공간을 디자인하면서,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본 예배당과 3개의 부속 예배실, 야외 예배를 위한 옥외 성소를 넉넉하지 않은(적은) 공사비로 만들어야 하였다. 또한, 언덕 위의 물부족 상황을 대비한 집수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건축 공간은 사다리꼴 사각형의 평면에 기능과 형태에 따라 곡선화하고, 적절히 첨가되고 분절되면서 비대칭적으로 구성되었다. 배 모양의 육중한 지붕을 받치는 두텁고 경사진 곡면벽체는 시각적 안전성을 보장하여 준다. 신석기 시대 고인돌의 강력한 힘과 상징성으로 건축의 근원적 뿌리로부터 솟아오른 듯, 수직성을 강조한 부속 예배실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교회의 독특한 형태는 철근 콘크리트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한 예로 볼 수 있는데, 두께도 동일하지 않고 어떤 곳은 3미터가 넘을 정도이지만, 성당 내부에 기둥 하나 없이 육중한 콘크리트 덩어리 지붕을 떠 받치고 있다. 사실 기둥들은 벽 속에 감춰져있다. 또한, 지붕과 벽 사이에 가느다란 틈을 주어서 육중함을 상실하고 살짝 공중으로 띄워주는 느낌을 준다.
빛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각도를 주어 창을 뚫은 두터운 벽면을 통하여 들어오는 빛의 산란은 환상적이다. 내.외벽은 콘크리트를 뿜칠하여 거칠고 우둘투둘하게 마감하였고, 부분적으로는 노출콘크리트 기법을 사용하여 거푸집의 나무결 무늬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