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에 선정된 ‘생 시르크 라포피’(Saint-Cirq Lapopie)는 ‘옥시타니’ 지방에 위치하였으며, 마을 전체가 열린 박물관으로 시간의 흔적을 거슬러 곧바로 역사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시간여행을 경험하는 마을이다. 12-15 세기에 지어진 집들 사이의 좁고 꾸불꾸불한 길을 거니노라면 중세시대로 돌아간 환상을 갖는다.
추천 여행
‘롯’(Lot) 강가의 80m 높이로 깎아지른 절벽 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갈로-로마 시대부터이다. 중세시대 1229 년에 ‘베르트랑’(Bertrand de Cardaillac)이 툴루즈 백작 ‘레이몬드 7 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남작 지위를 하사 받아 상속한다. 백년전쟁 동안 ‘카르다이약’(Cardaillac) 가문은 프랑스 왕을 도와 영국군과 싸워 공을 세우지만, 백년전쟁 후 너무 세력이 커진 이 가문을 경계하던 ‘루이 11세’의 명령으로 1471년 성을 해체 시켰다.
‘생 시르크 라포피’(Saint-Cirq Lapopie) 마을 이름은 언덕 정상 부근에 소위 “유방 모양”(옥시탄 언어로 popa) 거대한 바위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바위 위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예배당을 보존한 ‘생 줄리엣’(Saint-Cirq-et-Sainte-Juliette) 성당이 세워졌다. 30년 종교전쟁 동안에는 구교와 신교가 마을 내에서는 모든 폭력을 금지하기로 동의하고 평화롭게 공존하였지만, 1580년 휴전을 깬 ‘위그노’(Huguenots) 신교파에 의하여 성이 함락되고, ‘앙리 4세’(Henri IV)가 성을 완전히 허물어 버리는데 지금도 폐허 상태로 그 흔적이 보존되고 있다.
1920년경 이 지방에 정착한 후기인상파 화가 ‘앙리 마틴’(Henri Martin)이 그의 작품에 이 마을을 그리면서 예술가와 예술 애호가들에게 알려지고 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1950년 초현실주의 작가이자 시인인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1896-1966)이 정착하여 말년을 지냈던 아름다운 중세마을이다. 이 마을에 대해 “나는 다른 곳 찾는 것을 그만 두었다”( j’ai cessé de me désirer ailleurs)고 선언한다.
Les Maisons Daura
예술가들이 정착하여 자유로이 작품에 몰두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 ‘도라 집’(Les Maisons Daura)은 화가 ‘피에르 도라’(Pierre Daura) 사망 후 그의 딸 ‘마르타’(Martha)가 시에 기증하였다.
성 십자가 예배당 Chapelle Sainte Croix
회양목이 심어진 산책로 꼭대기에 있는 이 예배당은 오래된 교회 부지에 1854 년에 재건되었으며, 십자군 전쟁 당시 성지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것으로 예수가 메어 달린 ‘성 십자가’의 조각을 보관하여 ‘생 자크 드 콩포스텔’(St Jacques de Compostelle)로 가는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프랑스 문화재로 등재된 13개의 유적지를 비롯한 풍부한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생 시르크 라포피’는 가까운 곳에 블랙와인 원산지로 유명한 ‘카오르’(Cahors)를 동시에 방문하시길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