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화려하게 잘 조성된 ‘베르사이유’ 정원을 산책하다 보면, 누구나 왕족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곳곳에 아름다운 조각상과 분수들이 놓여있고, 궁전의 화려함과 더불어 광대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정원에서 ‘루이 14세’ 당시의 영화를 짐작하게 한다.
추천 여행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전까지는 7,600 헥타르 (1 헥타르는 3,000 평), 1852년 제 2제정시대 이전까지는 1,700 헥타르에 달하는 광활하던 이 숲이 지금은 670 헥타르로 축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탁 트인 전경으로 관광객을 압도한다.
특히 95 헥타르에 달하는 정원은 아직도 ‘루이 14세’ 이후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1776년 ‘루이 16세’에 의해 대대적인 식목이 행해진 이후로 1860년, 1987년 등 한 세기마다 한번씩 다시 나무를 심고 있다.
파리의 ‘튈르리 Tuillerie 정원‘을 설계한 정원사 ‘르 노트르 André Le Nôtre’ 작품인 정원은 궁전의 증축 공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1657년부터 착공되었으며, 1668년 대부분 완성되었고 다음해인 1669년 정원의 아름다움에 도취된 ‘루이 14세’는 베르사이유 정원 산책을 위한 지도를 직접 작성하는 애착을 보였단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최초의 프랑스 양식 정원일까? 아니면 다른 곳에서 모방하였을까?
화단의 아름다움과 사냥을 위한 광활한 숲을 동시에 갖고자 했던 ‘루이 14세’의 의도를 파악한 ‘르 노트르’는 숲을 배경으로 정원의 조경과 궁전 건물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운하 끝까지 일직선으로 펼쳐지는 2,6 킬로미터에 달하는 중앙의 축을 중심으로 좌우로 연못과 화단을 배치하였고 양쪽 숲 사이로 직선의 산책로를 내면서 전체적으로 대칭의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궁전과 수평으로 주위에 배치된 ‘물의 화단 Parterres d’eau’과 비교하여, 가장 화려한 ‘라똔느 분수 Bassin de Latone’는 11 미터, 남쪽 정원 끝에 위치한 ‘오랑쥬리’ 온실은 17 미터, 태양왕 ‘아폴론’이 4두 마차에 태양을 달고 솟아 오르는 모습의 ‘아폴론의 분수 Bassin d’Apollon’는 30 미터, 뱃놀이에 알맞은 운하는 32 미터 낮게 배치되어 있다.
꽃과 분수, 그리고 400 여 점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는 정원과 숲은 1664년 처음으로 ‘루이 14세’에 의해 3 일간의 대 향연이 베풀어진 이후로 지금도 성수기인 5월부터 9월까지는 매주 토, 일요일에 분수 쇼를 하고 비수기에는 매달 첫 번째 일요일에 딱 한번만 분수 쇼를 한다.
궁의 양측면과 앞으로 크게 세 개의 화단이 있다. 남쪽 화단, 북쪽 화단,그리고 라똔느 분수앞의 화단등 각 화단은 대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하학적인 아라베스크 무늬를 취하고 있다. 베르사이유 정원에서 꽃이 가장 만발하는 8월이면 총 15만 그루에 달하는 꽃나무가 화단을 뒤덮고 있다. 루이 14세 때에는 매년 15차례에 걸쳐 꽃의 종류가 바뀌기도 했다.
‘오랑주리’ 온실과 스위스 연대 호수
남쪽 화단에서 양측으로 내려오는 100계단 사이에 있는 오랑쥬리 온실은 ‘망사르’가 건설하였다. 남쪽 화단을 밑에서 받쳐주는 높이 17m의 지하 온실로써 루이 14세 때에는 3,000그루의 관목과 2,000그루의 오렌지 나무가 있었다. 현재 1,200그루의 열대수가 있는 이곳은 1871년 파리 꼬뮌 혁명 때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오랑쥬리’ 온실 앞의 호수는 루이 14세 때 베르사이유 경비병으로 고용되었던 스위스 용병들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건너편 ‘사토리’ 숲까지 길이 700m에 달한다.
물의 화단 Parterres d’eau
거울의 방 앞쪽에 놓여 있는 두 개의 물의 화단으로 베르사이유 정원의 중앙축의 시점을 이루고 있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그 중앙에 서면 멀리 운하 끝까지 펼쳐지는 아름다운 원경을 만끽 할 수 있다. 이 물의 화단을 장식하고 있는 16개의 조각은 ‘깰러’ 형제의 작품으로 8개의 남성상은 프랑스의 8개 큰 강을 나타내고 있고, 8개의 물의 여신상은 큰 강으로 합류하는 지류를 의미하고 있다.
라똔느 분수 Bassin de Latone
1670년 ‘마르씨’의 작품으로 베르사이유 정원에 세워진 최초의 대리석 조각으로 그리스 신화속에 나오는 딸 ‘라똔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폴론’과 ‘다이아나’의 어머니인 ‘라똔느’가 ‘리씨’ 주민들에 의해 모욕을 받자 주피터가 주민들에게 벌을 내려 두꺼비, 도마뱀 등으로 변화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폴론의 분수 Bassin d’Apollon
아폴로 분수는 ‘뛰비’의 작품으로 대지를 밝히기 위해 물결을 헤치고 바다의 괴물들로부터 벗어나오는 태양의 신 아폴로의 마차를 묘사하고 있다. 분수 주위를 원형으로 감싸고 있는 광장은 대 운하 쪽을 향해 열려져 있으며, 그 주위에는 신화를 주제로 한 조각들이 세워져 있는데 그 중에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조각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운하 Grand Canal, Petie Canal
1670년에 물을 댄 운하는 길이 1,650m,폭 62m의 대 운하와 길이 1,070m,폭 80m의 소 운하가 십자형을 이루고 있다. 루이 14세가 “자연이 나에게 물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했듯이 호수에 물을 대는 것은 루이 14세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의 하나였는데 관계 기술자 ‘프랑씬느,졸리’에 의해 베르사이유 주변에 있는 여러 연못들로부터 물을 끌어왔으나 운하와 분수를 채우기에는 부족하였단다.
1675년 마침내 센느 강변 ‘마를리’에서 말에 의해 가동되는 양수기를 설치, 수로를 통해 물을 대었다. 이 운하에서 대 향연 때에는 모의 해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숲 Bosquets
‘라똔느 분수’와 ‘아폴로 분수’ 사이에 있는 왕의 산책로라고 불리우는 ’녹색의 융단’ 좌우로 펼쳐져 있는 숲은 미로라고 불리었을 만큼 다양하면서도 기하학적 형태를 이루고 있는 산책로가 있다. 숲 사이 여기저기에 세워진 분수, 조각, 열주, 그리스식 노천극장 등은 이 숲에 섬세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특히 봄의 분수,여름의 분수 및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프로메테우스상은 신화속의 숲길을 거닐고 있는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