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동쪽에 위치한 ‘뱅센느 숲’은 ‘뤼떼스 Lutece’ (파리의 옛 이름)를 둘러싸고 있던 옛 숲 중의 하나로, 1183년 ‘필립 오귀스뜨 Philippe Auguste’ 왕 이 숲에 사냥을 위한 집을 건축한다. 숲의 외곽을 성벽으로 에워싸고, 사냥감을 풀어 놓은 후 오랫동안 왕가 소유의 사냥터로 사용되었다고….
‘백년전쟁‘ 당시이던 1350년 ‘샤흘르 5세 Charles V’는 이 곳에 작은 성을 건설하였고, 태양왕 ‘루이 14세’때부터 오래된 숲과 자연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산책코스로 애용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였으며, ‘루이 15세’ 때는 대대적인 식목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를 잡았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 군부대의 주둔지가 되어,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였다가, 군시설이 이전하고 다시금, 시민들에게 주어진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태양극단’이 사용하는 건물은 옛 ‘탄약고 cartoucherie’를 개조한 것이라고….
파리 서쪽을 둘러싸고 있는 ‘불로뉴 숲’과 마찬가지로, ‘나폴레옹 3세’가 영국식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1860년, 이 곳을 파리 시에 양도하면서 호수를 파고, 경마장과 산책로를 갖춘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하였다.
995 헥타르의 숲에는 27 km에 달하는 산책로, 아름다운 호수, 35 헥타르 넓이의 꽃 공원이 조성되었으며 열대 정원, 불교 사원, 프랑스 최대 규모의 야생 ‘뱅센느 동물원’ 등이 있다. 승마, 자전거 산책로,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예술 박물관’ 등 자연과 친화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주말이면 가족 동반 나들이와 피크닉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매년 봄이면, 가장 오래된 놀이동산 ‘프와르 드 트론‘이 들어서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로 6주 동안 시끌시끌…..
뱅센느 성 Château de Vincennes
길이 320 미터, 폭 178 미터의 규모로 사면이 깊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는 중세의 성이다. 10 세기경 ‘루이 7세’에 의하여 사냥을 위해 만들어진 조그마한 성으로 시작하여, 1200 년 ‘필립 오귀스트 Philippe Auguste’ 왕의 거처로 사용된다. 13 세기 초, 신심이 두터운 ‘루이 9세’ 즉 ‘생 루이 Saint Louis’ 왕이 십자군 원정을 위한 출발 기지로 이용한 곳 이기도…..
1552년 ‘앙리 2세’때에 성당이 완성되고, ‘프랑스 대혁명‘ 때에는 전제주의의 상징으로 간주되어 파괴될 위기가 있었지만, ‘라파이에트 La Fayette’ 장군의 개입으로 위기를 모면하였단다.
‘나폴레옹 1세‘ 시절, 왕당파에서 왕으로 옹립하려는 ‘부르봉 가문‘의 ‘엉기엥 Duc d’Enghien’ 공작이 독일에 피신 중이었는데, 왕당파의 의지를 꺾을 목적으로, 특공대를 파견하여 납치한다.
이곳’ 뱅센느 성’으로 압송하여 도착하자마자 군사재판을 열어 즉결처분하고, 우물 터에 시체를 유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요즘도, 우중충한 날이면 슬피 우는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죽은 ‘엉기엥 Duc d’Enghien’ 공작의 이름은 파리근교의 ‘샹띠이 성 Château de Chantilly’의 부속건물에 남아있는데, 현재는 프랑스 아카데미 본부로 사용하고 있다.
망 루 Donjon
52 미터 높이의 망루는 깊은 ‘해자’에 싸여 있으며, 개폐교를 통하여 성 안쪽과 연결된다. 14 세기 건축 양식의 표본으로, 1층에는 부엌과 잡무실, 2층은 왕의 집무실, 3층은 왕의 거처, 4층은 왕족의 방, 5,6층은 부속실 겸 무기 창고로 이용되었단다.
‘루이 14세’ 시절 재무장관이던 ‘니꼴라 푸케 Nicolas Fouquet’가 자신이 살 ‘보 르 비꽁트 Vaux-le-Vicomte’ 성을 완성하고 집들이를 너무 화려하게 하는 바람에 왕의 눈에 벗어난다.
왕의 명령으로, 기사 삼총사의 ‘달타냥 D’Artagnan’에 의하여 체포되어, 수감된 첫번째 손님(?)이었고, ‘디드로 Diderot’, ‘미라보 Mirabeau’ 등 유명 인물들이 손님(?)으로 거쳐간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