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ènes des massacres de Scio – Eugène Delacroix
추하고 잔인한 것들도 그림의 소재로 끌어 올린 ‘낭만주의‘ 작가 ‘들라크르와’가 1824년 살롱에 출품한 이 작품은, 자유를 찾아 독립 운동을 하던 그리스의 ‘씨오 섬 Ïle de Scio’ 주민을 터키 군이 강력하게 진압하는 사건을 고발한 것이다. 유럽문화의 근원지인 그리스를 구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그림 전면에는 지쳐서 누워버린 씨오 섬 사람들을 체념과 고통, 고뇌가 뒤섞인 표정으로 묘사하였으며, 여자를 납치하는 터키 기마병들, 이들 뒤로 불타 오르는 민가와 전투로 피폐해진 황량한 들판, 검붉은 바다와 황혼이 지는 짙은 저녁 노을이 보여주는 우울함과 적막함이, 처참한 전투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실감을 준다.
죽은 여인의 젖을 물고 있는 아기와 눈을 뜨고 죽은 이의 멍한 표정들에서, 학살의 처참함을 극명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