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olo et Francesca
마치 미완성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거칠게 손질한 부분과는 대조적으로 아주 매끈하게 처리된 두 형상은 공포 속에서 눈을 꼭 감은 채 서로를 부여잡고 있다. 표면에 반사되는 빛의 효과도 다양하지만, 대리석의 두께에 따라 투명할 정도로 은은한 빛이 두 형상을 감싸는 모습은 추상적인 느낌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이룰 수 없는 사랑의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를 묘사한 것이라고…
단테의 <신곡>에서 육욕의 죄를 지은 사람들이 바람 속에 절규하는 두 번째 지옥에서 단테가 만난 비극의 연인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시동생과 형수의 사이로 금지된 사랑에 빠졌다가 남편에 의해 살해당해 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1275년경 ‘지안치오토 말라테스타’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데, ‘말라테스타’ 가문은 추남이며 절름발이 ‘지안치오토’ 대신에, 잘 생긴 동생 ‘파올로’를 맞선 장소와 혼인식장에 대신 내보내고, 정작 신혼 초야에 신부를 찾은 사람은 흉한 외모만큼이나 잔인한 성품을 지닌 ‘지안치오토’이었다고…. 위장결혼을 당한 셈!!!
처음부터 신랑으로 여겨 마음을 주었던 시동생 ‘파올로’를 숙명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프란체스카’와 아름다운 형수의 처지를 동정하게 되면서 비극적인 사랑에 빠져들고 마는 ‘파올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여 정열의 밀회가 거듭되고 마침내, 시종의 밀고로 연인들의 간통 사실이 폭로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