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ur et Psyche – Antonio Canova
하얀 대리석상의 투명성이 시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은, ‘빌리에 성 Château de Villier’에 보관되었다가 1824년 ‘루브르 박물관‘으로 들어왔다. 이탈리아 ‘신고전주의‘ 예술의 개혁자인 ‘카노바’는 석공의 아들로 태어나서 대리석 조각에 두각을 나타내었다. 베네치아에서 도제 수업을 쌓았으며, 로마에서 활동했던 그는 당시 유럽 예술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며, 로마의 신들과 영웅들, 복잡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요정들을 소재로 작업을 하였단다.
신화에 의하면, 왕의 셋째 공주로 태어난 ‘프쉬케’는 미의 여신인 ‘비너스’가 시기할 만큼이나 아름다웠고, 사람들이 ‘비너스’의 신전에 찾아오지 않고 ‘프쉬케’를 찬양하자, ‘비너스’는 아들인 ‘에로스(큐피터)’에게 <미움의 화살>을 쏘라고 부추긴단다. 어머니의 부탁으로 미움의 화살을 쏘기 위하여 ‘프쉬케’를 찾아 가서 본 순간, 그 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은 ‘에로스’는 허둥대다가 <사랑의 화살>에 서로 찔리는 실수를 한다고…..
한편, ‘프쉬케’는 ‘인간이 아닌 괴물에게 바쳐진 여인’이라는 신탁을 받고, 스스로 괴물이 나오는 곳으로 찾아가는데 마침, 그 곳은 ‘에로스’ (큐피터)가 사는 곳이었고, “남편의 얼굴을 보아서는 안 된다” 라는 조건을 받아들이고, 밤에만 와서 새벽 닭이 울면 사라지는 ‘남편’ 아닌 남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단다.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언니들을 성으로 초대하였는데, 언니들이 신탁의 내용을 거론하면서, “너의 남편은 괴물이 틀림없으니 밤에 얼굴을 확인하고 괴물이면 목을 잘라 버려라”라고 유혹한단다…..
언니들의 꾀임에 넘어가서, 한 손에는 칼을 들고(괴물의 목을 자르기 위하여)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잠자는 ‘에로스’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촛농이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뜨거운 촛농에 놀라 눈을 뜬 ‘에로스’는 약속을 어기고 자신을 배반하였다는 분노로 떠나버린단다.
‘프쉬케’는 그 동안 자신이 진정으로 ‘에로스’를 사랑하였다는 것을 깨닫고, 우여곡절 끝에 ‘비너스’의 집으로 찾아가서 갖은 학대를 견디며 ‘에로스’를 기다린다. 어느 날, ‘비너스’가 하계의 여신에게 가서 향수를 얻어 오라고 심부름을 시키는데, ‘에로스’는 여러 가지 장애물들을 피하도록 도와주면서, 절대로 뚜껑을 열어보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지만…..
아름다워지고 싶은 유혹에 뚜껑을 열게 되고, 죽음의 향기를 마시고 죽어가는 ‘프쉬케’를 ‘에로스’가 입을 맞추어 영원히 잠든 ‘프쉬케’의 영혼을 깨우는 사랑의 찬가로서 신화를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