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위스키나 브랜디를 비싸다는 이유로 손님 접대에 소주 마시듯 마셔버리기 보다는, 술에 따른 주도와 맛을 알고 음미하면 좋은데….. 포도주 와인은 지역별 특성과 풍토, 재배 품종에 따라 맛이 다르다. 약 2000년 전, 로마지배 시기부터 포도 재배가 시작된 프랑스는 각 지역별로 득성이 다른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땅과 기후가 다르니 당연히 포도품종도 다르고…..
미식가의 나라인 프랑스인들에게 포도주는 어떤 의미를 갖을까?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데 곁들이는 포도주는 음식의 질과 값을 그리고 품위와 성의를 결정한다. 프랑스 요리에서 포도주가 사용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음식 메뉴판 말고도 값이 천차만별인 포도주 메뉴판이 별도로 있다.
보르도 Bordeaux
‘보르도 지방‘에서는 프랑스는 물론이고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적포도주 산지인 이 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들을 일명 ‘와인의 여왕’이라고도 부르며, 세계에서 가장 넓고 품질 좋은 경작지에 연 6억 8천만 병의 적포도주를 생산하는 곳이다.
세련된 향기와 풍미, 우아한 색조가 특징!!!! 최고급 와인을 원할 경우, 가장 알맞은 기후조건과 일광량을 갖은 양질의 포도가 생산된 1989년 산 ‘보르도’ 포도주 중에서 ‘프르미에 Premier’, ‘그랑 크뤼 Grand Crue’ 또는 ‘클라세 Classees’ 등급의 포도주를 선택하면 무난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매독 Haut-Medoc’, ‘생 테밀리옹 St. Emilion’, ‘포메롤 Pomerol’ 등이 있는데, 지역 또는 농장의 이름이며 동시에 상표이다. 또한, ‘샤토 오 브리옹 Chateau Haut Brion’, ‘샤토 코 데스투르넬 Chateau Cos d’Estournel’, ‘뤼동 Ruedon’, ‘생 테스테프’, ‘마르고 Margots’, ‘생 쥘리앵 St. Julien’, ‘생 테밀리옹 Saint-Emilion’이 유명한데, 토질과 기후가 좋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세계에서 가장 양질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풍부한 태양 아래 알맞게 숙성된 고급 포도주 ‘코트 드 보르도 Cote de Bordeaux’와 ‘그라브 Grave’, 오래 묵힐수록 짙은 과일향이 나는 화이트와인 ‘소테른 Sauternes’ 등이 ‘보르도’ 지역의 명성을 빛내주고 있다.
부르고뉴 Bourgogne
프랑스의 여러 지방 중에서도 제일가는 미식의 고장 ‘부르고뉴 Bourgogne‘는 다양하고도 맛있는 요리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도주 산지이기도 하다.
“부르고뉴 포도주는 여행을 하지 않는다.” 라고 할 정도로 외적인 충격에 민감한 포도주라서, 맛이 변할 것을 우려해 수출을 하지 않아, 명성이나 유명도 면에서는 ‘보르도 Bordeaux’ 보다 떨어지지만, ‘포도주의 왕’이라 불릴 만큼 많은 프랑스인들과 애호가들이 선호한다.
재배지가 넓지 않아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황금의 언덕 Cote d’or’이라 불리는 구릉지대에서 옛 부터 최고급 포도주가 생산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로마네 콩티 Romanee Contie’라는 적포도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주이다. 정통 프랑스 요리와 함께 최고급 포도주를 맛보는 ‘부르고뉴 지방‘에서의 미각 여행은 품격 있고 세련된 여행을 약속한다. ‘본 Beaunne’ 또는 ‘디종 Dijon‘을 여행하는 경우 한번쯤은 반드시 포도주 창고를 들려서 시음해 보시길….
알자스 Alsaces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알자스 지방‘은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에 접하고 있어서 독특한 문화와 맛을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주인이 18번이나 바뀌다보니 자신들을 지키기위한 방편으로 처세술이 발달되고, 극히 개인 주의적이며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다.
가장 품질이 좋고 널리 애호되는 ‘리슬링 Riesling’ 은 알자스 지방 전통 음식과 어울리는데, 양배추를 삭이고 소시지와 순대, 고기를 넣어서 우리나라의 김치찌개와 비슷한 ‘슈크루트’ 와 조화로운 맛을 이룬다. 또한, 매혹적인 향기가 특징인 ‘제흐비흐츠트라미네 Gerwurztraminer’, 헝가리에서 전래된 ‘또까이 Tokay’, 파란 무늬가 새겨진 전통 술 단지에 담아 서빙되는 ‘샤슬라 블랑 Chasselas Blanc’ 등 맛좋은 포도주가 이 지방에서 생산된다.
르와르 Loir
이 지방의 백포도주는 프랑스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데, 찬란한 위용을 자랑하는 ‘르와르 고성들‘과 비옥한 토지, 온화한 기후는 옛 부터 프랑스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고 풍요로운 곳이다. 넓고 기름진 땅에서 생산되는 백포도주의 양은 프랑스 최대이며,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보통에서 최상까지의 다양한 포도주를 생산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살았던 ‘끌로 뤼쎄‘와 ‘앙브와즈 성‘에서 가까운 ‘부브레 Vouvray’는 약 4세기경 ‘골르와’ 부족 때부터 마시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샴페인‘과 똑 같이 기포가 형성되는 ‘뻬띠양 Pétillant’이 독특하고, 가벼운 백포도주가 유명하다.
프로방스 Provence
‘아비뇽 Avignon‘ 근처의 ‘타베르 Tavert’ 마을에는 분홍빛 포도주 ‘로제 Roses‘라는 핑크 빛 포도주가 생산되는데 ‘프로방살 호제 Provencal Rosés’를 ‘호제의 왕’이라 부른다. 분홍빛 색이 아름답고 가벼우며 시큼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포도주이다.
‘론 Rohn’ 지방의 ‘보졸레 Beaujolais’
‘론 Rohn’ 강 기슭의 ‘보졸레 Beaujolais’ 지역에서 생산하는 ‘보졸레 누보 Beaujolais Nouveau‘ 는 오랜 숙성 기간을 거쳐 탄생하는 깊은 맛의 포도주들과는 달리, 매년 9월에 수확하는 포도를 단기간 숙성시켜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첫선을 보이는 햇 포도주이기에 상큼하고 신선한 맛이다.
샹파뉴 Champagne
축제나 행사에 빼놓을 수 없는거품이 일어나는 신선한 맛의 ‘샴페인‘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포도주의 숙성 과정을 거친 백포도주에 설탕을 첨가하여 다시 한 번 숙성시키는 것인데,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탄산가스를 포함한 당도 높은 포도주인 ‘샴페인‘이 된다.
‘샹파뉴 지방‘의 중심지 ‘랭스 Reims‘와 ‘에페르네 Eperney‘는 수천 미터의 지하 저장고에 프랑스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샴페인’을 저장한다. 역사 깊은 도시에서 맛보는 감미로운 ‘샴페인‘의 맛…..
남프랑스 Sud de France
‘옥시타니 Occitanie‘ 지방은 일조량이 많은 지역이라서 ‘뱅 뒤 페이 Vin du Pay’(지방주)의 대부분을 생산하는데 알콜 도수가 다소 높은 단맛의 백포도주를 생산한다. 산악지대인 ‘쥐라 Jura’와 ‘사부아 Savoie’ 지방에서는 백포도주와 분홍빛의 포도주 ‘로제 Vin Rosé‘가 유명하고, ‘코트 뒤 론 Cote du Rohne’ 지방에서는 짙은 맛의 적포도주가 생산된다.
꼬냑 Cognac
프랑스 주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브랜디, 즉 ‘꼬냑’인데, 백포도주를 두번 증류하여 40도 이상의 원액을 ‘오크통’ 속에서 오랜 숙성을 거쳐 생산되는 술이다. 프랑스 남부와 북부의 경계인 ‘푸아투 샤랑트 Poitou charente‘ 지방에 위치한 인구 3만의 작은 도시 ‘꼬냑’은 온화한 기후와 기름진 토양이 포도 재배에 알맞기는 하지만 토양에 석회질이 너무 많아서 포도의 당도가 떨어지고 쓴맛이 나기 때문에 독특한 방법으로 브랜디를 제조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신이 내린 술”이라고 극찬하였던 브랜디의 황제 ‘꼬냑’은 1909년 프랑스 정부에서 ‘꼬냑’의 보존과 품질 관리를 위해 ‘꼬냑 제조법령’을 선포하여, 전통 제조 공정과 숙성 관리를 통제한단다. 장미 꽃송이 모양의 잔에 1/4정도 따른 뒤 손바닥으로 잔을 감싸 술을 데우면서 후각으로 즐기는 술 ‘꼬냑’은 ‘나폴레옹’이나 ‘헤네시’가 유명하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 마시는 ‘헤네시’는 왜 맛이 다를까??? ^_^